사냥의 본능

23년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 시즌 오픈

연못에빠진참돔 2023. 9. 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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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어기란 참 사람을 안달나게 합니다. 드디어 2023년 9월 1일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보통 2회에서 많게는 5~6회도 출조합니다. 매주나가면 많이 힘듭니다만, 이맘때 9월 초가 되면 추석까지 반납하고 나가고 싶을 정도 입니다. 


22년 9월 8일 일출


 
지인께서 고무보트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15마력의 엔진으로 충분히 2~3명을 싣고 나갈 수 있습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지극히 I성향이며 업무특성상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특성상 개인 보트가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낚시에 푹 빠지신 대학 후배 덕분에 일년에 한두번 유선배를 타기도 합니다만. 일단 옆에 다닥다닥 붙어 있고 저도 흡연자 이지만 ... 가끔 비흡연자분이 옆에 계시거나 여자분들이 계시면 매너를 지키느라 힘들때도 있습니다. 
또, 바닷물은 조류의 영향으로 어느 방향으로 흐릅니다. 배려깊은 선장을 만나면 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계속 줄이 걸립니다. 각자 채비의 무게가 유사하지 않아서 이죠.  (끝까지 고집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ㅠ) 그리고 보트건 유선배건 자리가 중요합니다. 물이 흐르는 방향, 어탐의 중심, 태양의 위치 등.... 선장님 마음이니까요 ^^


쭈꾸미 갑오징어 낚시 유선배


 
확실히 2년 전부터 쭈꾸미, 갑오징어의 개체수가 준거 같습니다. 최대 300마리 이상 잡을 때도 있었는데 요즘엔 100마리 넘으면 감사하고 150마리 넘으면 왜이러지 싶고, 200마리 넘으면 다음주에 또와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새벽 3시즘 기상하여 선장님이 계신곳으로 갑니다. 전날 준비를 맞쳤지만 바다위에서 놓고온것을 후회하기 싫어 두번세번네번 점검하고 출발합니다.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새벽, 지방국도 40분 정도 5시즈음 항구로 출발합니다. 도착해서 바다내음을 맡으면 이제부터 겪어야 할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담배한모금을 합니다. (힘내자, 오고 싶었자나, 나이가 든것이지 열정이 식은건 아니니까) 를 속으로 외치고 겉으로는 "가시죠 형님" 합니다.  


보통 저는 시작할때 애자(쭈꾸미볼)와 애기를 단차를 둔 채비로 합니다. 오늘은 어떤색이 어떤 루어가 어떤 액션이 좋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신경 안쓰시는 고수 선장님이 옆에 타고 계시지만 저는 나름 더 재미있게 낚시 하려고 별의별 상상을 현실로 옮겨봅니다. 

일반적으로 점심시간 전후로 조류가 멈춥니다. 그때 점심을 부랴부랴 해결합니다. 물이 멈추면 조과도 멈춥니다. 배스하듯이 캐스팅해서 긁어올때도 있지만 귀찮고 로드는 연약합니다. 
점심을 먹고 나른한 오후가 시작되면 해병대원처럼 앉아서 낚시하는 제게 조금 위험한 상황이긴 하지만....졸게 됩니다. 액션도 이상해지고 자꾸 바닥을 걸어서 지구를 낚을때도 있죠 새벽부터 움직인 대가가 이제부터 나타납니다. 온몸이 피곤해질때쯤 조류가 반대로 시작되고 이힘든걸 왜 또하고 있나 싶다가도...막판 스퍼트를 시작합니다. 물때에 맞춰 보트 올리고 나가야 하는데 라는 걱정을 하면서 유선배들과 겹치지 않게 회항하려고도 계산합니다. 물론 대부분 우리 선장님이 해주십니다. 전.. 바다낚시에서 선장님의견에는 늘 OK입니다. 
 


1년전 쭈꾸미 , 갑오징어 낚시를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이미지 트레이닝에 소비하는 제가 오늘은 너무 행복합니다. 다들 안전하게 낚시하시고 맛있게 드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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