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거리 : 참나무 장작, 숯불 직화구이 치킨 통닭
아이가 어릴때는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처가집을 다녀왔지만
요즘엔 1박 2일로 다녀옵니다.
그렇다 보니 그냥 넋놓고 잠만 자거나
놀다가 오지 않습니다.
이제 15년차에 접어드신 어머니 아버지의
시골생활은 정착을 넘어 안정화 되셨고
도시인의 티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농사일에 쫒겨
나들이나 캠핑, 여행을 가지 못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제가 찾은 최선책은
바베큐 요리 입니다.

오!늘!은!
참나무 숯불 직화구이 치킨 (통닭)
으로 두분과 가족들의 입을
즐겁게 할 계획입니다.
금요일 밤에 양평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염지는 도착해서 간단히 하려고 했지만
양평에서의 하루는 늘 예측할 수 있는
이벤트의 연속입니다.

1. 염지
아침 일찍 일어나 염지를 시작했습니다.
딱히 좋은 재료들이 없기 때문에
굵은소금, 통후추가루, 생각가루, 맛술
로 버무리고 잠시 밀폐해 둡니다.
최소 3~4시간에서 반나절은 하고 싶었지만
맘은 급해져 가고 여의치 않았습니다.


2. 장작을 숯으로 만들기
9시경 아침을 먹고 10시부터 준비를 시작합니다.
숯이 엄청 많이 있어서 그대로 사용해도 되지만
캠핑에서 다 못쓴 참나무 장작이 있기에
활용합니다.
일정양의 숯 아래에 참나무 장작을 배치하고
해가 쨍쨍한 오전에 불멍을 시작합니다.
나중에 보니 위에 밤나무가 조금
그을렸습니다.
화력 참 좋네요 ^^



3. 2시간동안 바베큐
지방이 많고 잡내가 나기 쉬운 꽁지와 늘어진 지방을 잘라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습니다만
끝부분이 탈까 걱정되어
노심초사 했습니다.
다른 바베큐와 다르게
뚜껑을 열고 진행했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은 불 조절과
꾸준한 참나무 장작 공급 > 훈연
적당한 시기에 위치 바꾸기
닭은 어쩔떄는 참 잘 안익는 고기이면서
순식간에 타버리기 쉬운 고기이기도 합니다.
1시에 점심먹자~ 약속했건만
여러 사정으로 저는 1시가 되어도
나타나지 않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일단
참나무 숯불 직화구이 치킨을
잘라 놓습니다.
기름에 튀긴 치킨을 즐겨하지 않는
중2병 아드님께서 아주 잘 드십니다.
비빔 쫄면과 맥주는
치킨 바베큐의 아주 좋은 친구들입니다.
작년 여름에 했던 비어캔치킨보다도
더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9명의 가족들이 적당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