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Hell

긴 단상 : 내 삶의 지표에 대한 꼰대력 상승한 개인적인 마침표

연못에빠진참돔 2025. 5. 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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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게는 1년, 길게는 10년 정도 고민하며 제 자신을 힘들게 하던 두 개의 주제 입니다. 

"나의 일은 왜 매번 이럴까. "

"내 과거에 대한 평가를 왜 다른사람들이 할까?"

무엇인가 생각하다보면 우울해지거나, 화가나서 예민해지지 않으려고 방법을 무던히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늘 두개의 주제에 대해 반복하는 제자신도 싫었습니다. 지나가면 잊혀지고 아무일 아니라는 것 처럼 이제는 나를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우울하고 화가나는 일들에 대해 저는 이렇게 여기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결론을 내고 정리하오니 양해바라며, 생각과 의지가 다르신 분들은 여러분만의 생각과 결론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순간을 포함해 앞으로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나의 일은 왜 매번 이럴까. "

여러 회사를 거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일을 하다보니 늘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직급에서 오는 한계, 나이에서 오는 한계, 능력에서 오는 한계 등등등... 그때는 직급/나이/능력 ... 을 원인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것이 일부 해결 되더라도 비슷한 결과가 늘 저를 괴롭혔습니다. 

결국 제 문제라고 단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언제부터 이랬지? -> 내가 왜 이랬지? -> 해결이 되던 것인가? -> 나만 몰랐던 것인가? 

기획이란 직무를 곱씹으며 무언가 정리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획이란 업무를 보자면...
목표/ 목적에 따라 일의 순서와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이 정당하다는 전략을 수립해서 계획을 뒷받침 합니다. 흔히 기획적 사고는 MBTI의 J의 성향과 유사하다고 하고, Planning으로 표현 하지만 기획의 꽃은 계획이 아닌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략은 곧 장단점/ 강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되 주관적 관점으로 나와 우리에게 유리하게 유도하는 것 입니다. 

20여년을 기획적 사고와 업무를 수행 했지만, 회사마다 기획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많아봤자 100명당 1~2명 꼴 이였습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대부분의 경영자와 임원들은 기획 경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기획적 마인드로 경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추론하는, 그들의 전략은 단순합니다. 경영진 본인만 잘살면되고 편하면 된다라는 마인드를 자주 봤기 때문 입니다. 바꾸거나 준비하면 좋다는 것은 무조건 알고 있지만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투자된고 실패확률도 있다는 관점에서 경영자와 경영진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물론 목표/비전/전략/계획을 완벽히 매년 세우고 점검하여 경영하는 분들도 어딘가에는 있을 겁니다. )

예를들어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경영혁신/ 혁신성장...이런 키워드는 벌써 수십년째 이름만 바꿔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쓰고 돈도 쓰는데 왜 수십년째 그대로일까요? 왜 몇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이런걸 할까요? 매출이 좋으면 잊고 살고, 매출이 안나오면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매출이 늘 우상향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지 못한 기업도 많습니다.

그럼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 분석해보면 기업이 부족한 부분은 늘 비슷한 포인트에서 발견됩니다. 무엇인가 해야하죠. 근데 할 수 있을까요? 대대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것이 회사와 매출에 영향을 주면 어떻하지 생각한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추진을 해야하는 의사결정을 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사개편, 프로세스 개선, 업무문화를 변경한다고 매출이 곧바로 두배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막상 하자니 기존 매출도 안나오는 상황이 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그냥 그런걸 준비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거지 그것이 되게 하기 위한 노력은 정말 하기 싫은 것 입니다. 

우리는 대부분 경영진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들의 사고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입니다. 직원은 회사와 계약된 관계이고 매출이 많이 나오면 보상을 받고싶어하며, 매출이 적다면 적폐를 청산해주길 바라지만 경영관점에서는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을 이끌며 두루두루 어울려 일하며 꾸준히 매출의 규모가 향상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큰 변화나 경영관점의 리스크를 끄집어 내어 분란(혁신?!) 을 일으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런데 제가 바꾸자고 이러면 안된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누군가의 지시로 새로운 절차와 시스템을 도입하자고 몸부림치면 어떻게 보였겠습니까?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듯... 경영진은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되는 것 입니다. 결국 제게 지시한 분들도 무능함을 떠나서 진짜 어떻게 할지도 모르지만 정말 변화할 수 있는지도 몰랐던 것 입니다. 

그래서 기획적 마인드에 대한 집착을 놓으려고 합니다. 그런것들에 함몰되어서는 노화되고 있는 제가 더이상 버티기가 힘듭니다. 

"내 과거에 대한 평가를 왜 다른사람들이 할까?"

인간관계는 참으로 어려운것 같습니다. 신뢰하거나 정을 붙이기란 너무 어려운것 같습니다. 

몇십년 관계를 갖고 있는 지인들이 건너건너 제 이야기를 해대고, 폄하하거나 술자리 안주로 삼는 것을 보고 크게 충격 받았습니다. 그렇게 제가 잘 대해줬는데, 내가 힘들때 고민도 많이 털어 놓았는데 제 이야기가 두다리, 세다리 건너서 다시 제 귀로 들어옵니다. 

제일 먼저 해명을 하기 보다는 저도 저를 믿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용한적이 있나 기억해보았습니다. 기억나지 않지만 있을것 같습니다. 나이가 있는데 없는것도 이상하겠죠. 그리고 많이 반성하고 앞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비꽈서 퍼트리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본인의 일처럼 들어주던 사람들, 늘 저를 믿어주고 챙겨주던 사람들이 왜 이랬을까요? 언제부터 그랬을까요?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우울해지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마음 먹기로 했습니다. 

일단 나부터 바꿔야 한다.
과거의 기억과 이슈를 없애지는 못해도 굳이 되새김질을 하지 말자.
어차피 사람은 모두 변한다. 나도 변했고.... 그들도 변한 것이다.
계속 새로운 생각과 해석만 쌓여서 변경되지 않는 과거를 힘들게 재해석 할 필요 없다. 
그러니까 그들이 변했으면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무시하고 관계를 조정하면 된다. 
나만 생각하자, 내가 변하면 된다. 지금을 잘 살자 

추적추적 비가내리는 불금의 퇴근 2시간전, 일하는 척 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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